IT가 붐이 시작될 무렵 꽤 괜찮은 사업 아이디어 하나를 비밀스럽게 간직하고 미국에 간적이 있다. 현지의 사업파트너에게 조심스럽게 아이디어를 이야기하고 의견을 물었다. 그러자 그는 꽤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하더니, 갑자기 전화기를 들고, 나의 비밀스런 아이디어를 사방팔방에 떠들어대며 의견을 구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순간 아연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얼마나 소중하게 간직한 비밀인데, 저렇게 쉽게 다른 이들에게 공개를 하는 것인지… 그들이 카피하면 어쩌려고 저런 짓을 하는 것인지…당시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어서 화를 냈다.
그러자 그는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아이디어는 혼자 간직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는 겁니다. 그래야 더 좋은 많은 성공적인 사업 아이디어들이 생겨나는 법입니다.” 하지만 당시에 나는 그의 마인드를 이해 할 수 없어 화를 내며 자리를 박차고 나왔었다. 지금와서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의 생각이 맞았다. 그는 오픈 마인드를 지닌 오픈 리더 였던 것이고 나는 크로즈드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그 아이디어는 아이디어로서 조용히 사장되고 말았다.
모두들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대라고 한다. 이 말은 이미 낮선 단어가 아니며, 스마트폰과 SNS, 인터넷 등을 통해서 전문가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패러다임의 실체에 대하여 어느 정도 체감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실제 서점가에는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하고 말하고, 변화된 패러다임 시대라고 주장하는 책들은 많이 나와 있다. 그러나, 그러한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하여 실질적으로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그리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행동해야하는 명확하게 알려주는 책은 의외로 많지 않다. 적어도 자기에게 맞는 그런 책을 찾는 일은 쉽지 않다.
쉘린 리의 <오픈리더십>은 이러한 패러다임 변화의 시대에 우리가 취해야 할 대응과 행동에 대해 알려주는 좋은 책이었다. 새로운 패러다임은 흔히 ‘소셜’이라는 말로 대변할 수 있다. <소셜 네트워크>, <소셜 비즈니스>, <소셜 테크놀로지>… 등등 그러나 아직도 많은 이들이 ‘소셜’의 기본 정신이라고 하는 <개방-오픈>에 대해서는 소극적이라는 것이 저자의 지적이다. 새로운 패러다임, 즉 <소셜>에 적응하여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바로 <개방-오픈>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며, 이에 대한 실천력을 가진 사람. 즉, <오픈리더>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오픈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즉, 마인드 셋을 새롭게 해야 한다는 말이다. <오픈리더>가 되기 위한 마인드 셋을 저자는 크게 두가지가 있다고 말한다. 그 첫번째가 <낙관주의> 마인드 셋이고, 두번재가 <협업주의> 마인드 셋이다. <낙관주의> 마인드 셋은 자신의 가진 영감을 공유하는 정신이다. <오픈리더>가 영감을 나누어 주고 그것이 다른 이들에게 동기부여가 되어 함께 발전한다는 생각에 기인한다. <협업주의>는 대립하지 않고 함께 시너지를 올리겠다는 마인드라고 할 수 있다.
<비밀스러울수록 더 안전하다>라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개방하고, 공유하고, 대화하며, 참여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런 시대에 살아 남을 수 있고 성공 할 수 있는 생각이 바로 <오픈 마인드>이고, 이에 대한 실행 능력을 갖춘 이가 바로 <오픈리더>이다. 이 책은 <오픈리더>의 양성 과정, 실패에 대처하는 방법, 전략 기획방법, 그리고 실천과 실행의 방법을 체계적으로 다루고 있는 책이었다. 서양인들에게는 자연스럽지만,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못한 <오픈리더십>. 하지만, 변화된 패러다임의 시대에 경쟁하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익히고 지녀야 할 덕목이 아닌가 한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하는 현대인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라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