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의 달인이 전하는 부장님 설득의 비법을 읽고

우리가 알던 일반 서적의 범위와는 조금 다른 형식을 취하고 있는 책이다. 워낙 다양한 저작물들이 나오는 외국에서는 이런류의 출판물들이 적지 않게 보았지만 이 특이한 형식 그대로 국내에서 번역 출간되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한 책이다.

본책은 100쪽이 안되는 얇은 분량이다. 대신 최고급 지질에 올 컬러의 인쇄형식을 사용했다. 절반 이상은 개성있는 캐릭터의 그림의 삽화이고, 나머지는 텍스트들은 자기계발서의 형식이다. 다소 얇은 본 책을 보완하기 위해 달인 노트라는 수첩을 별도로 제공한다.

 
서점에서는 수첩과 함께 밀봉 포장 되어 있어서 본 책의 내용보다 트레이닝 수첩의 내용이 더 궁금했었다. 왠지 유용해 보일 것 같았는데, 실제 확인해 보니 수첩 앞의 몇 장에만 계획을 적는 항목이 있고, 이후는 백지… 수첩 안에 뭔가 좀 더 실용적이고 실천적 내용이 담겨있었으면 하고 기대했었는데 솔직히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저자 데이브 그레이는 사람들의 생각을 시각 자료로 표현하는 이미지 컨설팅 그룹 xplane의 창립자이자 CEO라고 한다. 따라서 이 책도 텍스트 보다는 이미지에 더 많은 힘이 실려있는 책이다. 마치 한편의 디자인 북을 보는 것 처럼 독특한 캐릭터의 삽화들이 가득하다.


이 책은 닫혀있는 고객의 마음을 열어주는 설득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는 책이다. 설득의 달인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해야한다. 잠재고객과 기대행동에 대한 숙고가 필요하며, 고객의 소리를 잘 들어야 한다. 바르게 질문하고 고객이 아픈 곳을 찾아 안전지대로 이끌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적절한 질문을 유일하면서도 가장 효과적인 도구로 제시한다. 한마디로 말 그대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설득시켜 나가는 방법을 단계적이면서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책의 말미에 이책의 출판 배경에 대하여 자세히 적어놓은 것이 인상 깊었다. 누구의 추천을 받아 누가 기획을 했고, 어떤 에이전트를 통해서 저작권 계약을 했으며 등등… 일반 서적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상세한 저작 배경으로 인하여 상당히 심혈을 기울인 책이고, 진취적인 출판사 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번역서에서 오는 문화의 차이도 확실히 느껴진다는 것이 솔직한 소회이다. 특히, 텍스트 부분에서 다소 산만한 느낌을 주는 것은 조금 아쉽다.  이미지적 요소가 워낙 강한 책이라 원작의 텍스트 배열을 존중한 것 같은데, 다소 파격적으로 수정하더라도 독자에게 텍스트가 전하는 바를 명확히 전달될 수 있도록 정리해주는 배려가 조금 아쉬웠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