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과 동시에 유명서점의 베스트셀러 서가 상위에 놓여져있는 책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전직 광고대행사 출신의 컨설턴트인 내가 보기에도 너무나 내용이 알차고 완벽하다. 현장에서 경험했던 수많은 시행착오와 전략수립과정들이 너무도 생생하고 친절하게, 체계적이며 폭넓게 소개되어있다. 기획서를 써야하는 일를 하는 모든 이들에게 감히 필독서 라고 자신있게 강추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경영전략워크북>이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전문적이며 광범위한 내용들이 다루어져 있다. 아마 실전에서 실질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전략적인 내용들은 거의 망라되어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어나가는데에 지루하거나 무리함이 없었다. 오히려 읽을 수록 흥미가 유발되고 책의 내용에 몰입이 되기까지 한다. 그 이유는 두 명의 가상의 인물을 등장시켜 그들이 워크숍에서 연수 받는 커리큐럼을 함께 따라가도록 구성 되어있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강의를 듣는 듯, 그들의 강의 노트를 훔쳐보는 듯, 친절하고 체계적으로 잘 정리된 전략기획 고급 코스를 엿볼 수 있게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책은 워크북이라는 타이틀이 달려있지만, 전략기획 커리큘럼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내용이 충실하다. 솔직히 기대를 훨씬 뛰어 넘는 수준이라 놀랐다. 물론 논문 수준의 보다 심도 깊은 전략 기획 관련 서적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 처럼 현장에서 직접 겪고 검토하게되는 각종 프로세스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쉽게 설명해 놓은 책은 보지 못했던 것 같다.
책을 읽는 동안 마치 내가 다시 실전에 투입되어 브레인스토밍을 하고, 전략의 초기 구상을 하고, 마케팅 분석과 세그멘테이션 과정을 총괄하며, 프레젠테이션을 통하여 기업을 미래를 좌우 할 큰 프로젝트에 기획 책임자가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마도 실전에서 그런 과정을 겪어보지 못한 분들은 이 책의 내용이 얼마나 충실한 것이지 실감하지 못할지도 모르겠지만, 직접 전략기획을 수립하고 치열하게 싸워왔던, 혹은 기획서을 붙들고 끙끙 거려본 과거의 경험이 있는 분들께는 완벽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실용적인 책이다.
또 한가지, 이 책이 잘 읽히는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 보니, 다양한 도표와 그래픽은 있어도, 골치아픈 수식과 수치는 없다는 것이다. 보통 현장에서 기획서를 쓰다보면, 수치 때문에 많은 애를 먹고, 골치가 아프다. 또한, 전문 서적이라는 것들을 볼라치면, 전문성을 강조하기 위하여 불필요하고 복잡한 수식들이 나열되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책에는 그런 골치 아픈 수식이나 수치가 없다. 분석적 고찰만이 있을 뿐이다. 따라서 기획서 하면 숫자 때문에 머리부터 지끈 거리는 분들은 아예 그런 부담을 배제하고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손에 들어도 괜찮은 책이라고 알려드리는 바이다.^^
다시말해서 이 책은 경영전략 전반에 대한 전체적인 레이아웃과 플로우차트를 포괄적으로 이해하게 하기 위해 쓰여진 책이라는 뜻이며, 책 제목대로 워크북이란 말이다. 전략수립과정은 이러이러하고 이런 문제는 이러이러한 방법으로 해결한다는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다. 다시말해서 케이스 바이 케이스에 대한 기술적이고 산술적인 정답까지 손을 잡고 알려주는 책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내게는 낯선 이름인 케이펍(KPUB) 출판사가 얼마나 이 책의 제작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지 책의 내용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깔끔하게 정리된 도표들, 일본의 원저에서는 어떠했는지는 모르겠만, 분명 모두 새로 그려졌을 것을 보이는 그래픽 삽화들과 플로우차트, 그리고 적절한 강조와 충분한 줄간격이 주는 시각적 편안함 등이 돋보인다. 그리고 무엇보다 번역에 있어서 다른 번역서들과 다른 차별점이 있어보인다. 일본 저자의 저서 임에도 등장 인물들이나 상황을 그대로 직역하지 않고, 한국적으로 변화를 주어, 독자로 하여금 부담없이 책의 중요한 내용들을 보다 쉽게 받아들 일 수 있도록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만약 당신이 기획서를 작성하는 위치나 업무에 있는 사람이라면, 나는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자신이 전략 기획을 세워나갈 때는 물론, 다른 이의 전략기획을 분석하는데 있어서도 시야가 두 배 이상 넓어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어쨌든 당분간 베스트셀러의 위치에서 내려오지 않을 것 같은 매우 훌륭한 내용의 추천할 만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