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삼성맨이다를 읽고

대기업 삼성의 현직 영업맨이 쓴 삼성의 영업전략에 대한 가이드라 하겠다. 예전에 어떤 프로젝트 하나를 가지고 외국에서 온 바이어와 함께 중소기업과 대기업에 상담을 하러 다녔던 적이 있다. 중소기업에서는 중견의 간부급이 상담에 임했고, 대기업에서는 새파란 대리급이 나왔다. 그런데 그들의 대화를 지켜보던 내 입장에서는 새파란 대기업 대리의 상담능력이 중소기업 중견 간부의 능력보다 월등하다는 것이었다.


우선 외국어 면에서 능수 능란했고, 상담에서 핵심으로 달려가는 속도와 테크닉이 달랐다. 내가 느낀 것은 첫째는, 능력의 문제였고, 두번째는 경험의 문제였다. 물론 중소기업 중견 간부의 경우도 많은 사회 경험을 해왔던 것은 틀림없겠지만, 바이어를 독대하고 결론을 이끌어 내는 작업은 아무래도 대기업의 말단 대리보다 경험이 적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훈련의 차이일 것이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바로 그때의 경험 때문이다. 섞어도 준치라는 말이 있듯이, 실전에 있어서는 그래도 대기업이 났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물론 대기업의 영업방식에도 단점은 많이 있다. 워낙 큰 것들만을 다루고 사소한 것들은 아랫 것들(^^)에게  던져주다 보니,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의 실전에 던져놓으면 실력은 있으되 1인 다역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우왕좌왕 하는 경우도 허다하지만 말이다.


우선, 이 책은 영업 실전에 대한 이야기로만 가득하다. 위에 언급한 사례들 처럼 업무의 다양한 기능들 중에서 영업에 국한 하여 다양한 실정 경험들을 토로해 놓고 있다. 사례로 언급한 섹션만 무려 37가지이다.
그리고, 각 섹션의 마지막에 삼성맨의 영업 포인트라는 이름으로 파란 가방모양의 키워드 박스가 있다. 가장 중요한 이야기는 그 곳에 모두 담겨있다. 하나의 상황에 대해 분석하는 대기업인들의 명석함이 담겨있는 가방이라 하겠다.   

첫 챕터에서는 영업의 중요성에 대하여 언급을 하고, 두번째 챕터에서는 영업맨의 실전노하우를 다루고 있으며, 마지막 챕터에서는 물류와 여신관리, 담보권까지… 단순히 판매의 수준을 넘어서서 경영자의 위치 까지 섭렵하는 영업맨의 업그레이드 필요성과 체크포인트를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은  삼성맨의 자부심이 너무나 가득하다. 때로는  위화감이 들 정도로 삼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결코 삼성인만을 위한 책은 아니다. 따라서 저자가 삼성맨으로서 자부심이 넘쳐나던 거기에 빠져 익사를 하던, 그것은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다. 우리는 그들의 마인드와 노하우를 배우면 되고, 이를 기꺼이 공개해 준 삼성맨에게 가볍게 목례 정도 해준 후에 가능한 많은 것을 챙겨가면 되는 것이다.


영업에 관한한 정말 많은 것이 담겨있는 좋은 책이다. 이것이 모든 삼성맨들이 익히는 영업의 노하우라면, 저자가 삼성맨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자랑할 만하다. 그러나, 삼성맨이 아니면 어떠한가, 아무리 많이 훔치고 자기 것으로 만든다 해도, 비난 보다는 칭찬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것이 바로 “지식” 아니던가. 영업맨들이여 많이 읽고 많이 챙겨가자.